[여행] 3년만에 뉴욕

2018. 5. 24. 05:47 from 엘에이


뉴욕에 잠시 다녀왔어 5.5-5.9


손을 세어보니 3년만의 방문이더라구

처음에는 구글맵을 좀 켜다가

어느새 골목 골목 익숙한 듯 길을 찾고

아 '돌아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

고향이라고 하기엔 뭐한데

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야


이전에 살던 곳들을 다녀왔어

놀랄만큼 같고, 또 놀랄만큼 달라져있더라구


맨해튼 집앞 구멍가게는 근사한 체인 레스토랑이 되어있었고

사는 내내 공사중이던 집 앞 빌딩은

백화점이 되어 온갖 명품 매장이 들어차 있더라고

지금 여기 살면 파산할지도 몰라


만지니가 기억할 브루클린 집은 그대로였어

우리를 패닉에 몰아넣었던 1층 바도 그대로 

미연언니랑 주말 아침에 가곤 했던 Tom's Diner

한끼 해결이 시급할때 종종 갔던 No.1 중국집도


캘리포니아로 떠나기 전 반년정도 살았던

퀸즈의 아스토리아도 소박한 모습 그대로였어


근데 브루클린이나 아스토리아 모두 

동네에 새 집들이 들어서고 있더라

한국만큼 빠르지는 않겠지만

천천히 언젠가는 저렇게 새것이 되겠지 싶어

두 번 다시 찾아가 볼 일이 없을테니

이번에 다녀온 것이 참 다행인 것 같아


학교 티셔츠를 사러 갔었는데

애들이 꼬질꼬질하고 도서관 박터지는게...

기말고사 기간이더라고

떠올리자니, 내게는 안되는 걸 되게 하려고 전쟁을 치르는 시간이었지


센트럴 파크에서 샌드위치를 우적이며 

미니 요트가 둥둥 떠다니는걸 보며 멍때리기도 하고

뉴욕이니 뉴욕답게 이곳저곳 걷고 있자니

새삼스럽게 5월 뉴욕이 참 예쁘다 싶더라

그리고 닥쳐온 번민 루틴 챠라란


1. 이 좋은 곳에서 왜 그러고 살았나, would you try once more?

2.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순 없고, 굳이 그럴 필요있니

3. 그럼 앞으로 우쯔케 살고 싶으니/살거니 "그 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아우...저 좋은데서 저러고 있었어 이 모지리 ㅠㅠ


다녀온 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뉴욕에 함께 가면 좋겠다라는 희망사항


사진은 따로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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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돼

2018. 5. 9. 02:17 from 오늘도 서울

글이 2014년에 멈춰 있었고, 그로부터 무려 4년이 갔다니. 미쳤다 정말.

나는 그 사이에 뭘 했나. 돌아보면,,,

(블로그 글 보니 다시 생각난) '지구 최후의 술집'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가고,

사무실은 두 번 이사를 했고, 이러저러한 프로젝트로 며칠 밤을 내리 새기도 하다가, 

지금은 일 없어 놀고 있지. 

쿄쿄쿄. 일이 없다는 건 곧 돈이 없다는 것.

그치만 이런 가난 속에서도 일이 없다는 건 정말 참 한갓지고 좋은 일이야-

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일하지 않고... 라는 부질 없는 말을 또... 내가 또....


맨킴, 김퀸즈 등등등이 떠돌 동안 난 서울이었고, 오늘도 서울이야. 

런더너전도 일년 전인가 다시 서울러가 되었지.

니 폴더는 '다시 서울' 어때. 별명도 내가 정해봤어.

우리 둘이 성이 같으니 넌 샘세울, 난 만세울 오땡?


왜 갈수록 내 말투는 유치해지는 걸까.

근데 이전 글들 보니까 낯간지러 참을 수가 없더라.

아니면 낯간지러운 걸 못 참는 문화에 넘 익숙해진 걸지도.

물론 통찰에서 나온 문장들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지만.

바야흐로 어설픈 시절인 것만 같구나야.


이제 난 자보려고.

자려고 해.

내일도 화이팅이야 자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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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저탄고지 4주차

2018. 5. 1. 06:26 from 엘에이

저탄고지 4주차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탄고지를 시작한 이유는 단 한가지

나의 밥중독을 고쳐보고자...

밥 안먹으면 가끔 손떨리고 가슴뛰고 그르드라

중독인가 싶었지만 확인할 길 없어 긴가민간했었는데

저탄고지를 도전하며 밥중독의 실체를 확인하게 됨

(정확히는 흰밥/밀가루/설탕 중독이었나 바영)


나는 감량 목적은 아니라서 

탄수화물 섭취량에 세심하게 신경쓰기 보다는

빅픽쳐로 밥, 밀가루, 설탕을 줄이는 것에 목표를 둠



<1주차: 헤어지는 중입니다 / feat. 이은미>


"햇살이 눈부셔 눈을 감고 말았죠 

흐르던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가까스로 일어나도 다시 휘청거려요 

이제는 정말 끝인 가요 

보란 듯이 살 거야 나약해 지면 안돼"


일단 식사에서 밥의 양을 대폭 줄였고

밥 없이 식사하는 끼니를 늘려감

1주차 말에 얼려운 밥이 모두 동나고 쌀도 없어 밥을 안함

"고지" 부분에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음

주로 닭다리살 삶아서 먹는정도

이때는 엉뚱하게 그냥 적게 먹는 다이어트의 양상이 됨;

그래서 주말에 병나서 입술 다 터지고 딱지 앉고 병자의 모습


단당류를 적게 먹어서 그런지 1주 전반적으로 

기분도 좀 가라앉고 머리도 좀 안돌고 몸도 무거운 느낌이 들고

왜 탄수화물이 정신의 양식인지를 깨닫는 한 주 였음 

밥은 잘 참고 갑자기 단맛이 미친듯이 땡겨서

바나나칩을 쳐묵하고, 데이츠 열 알을 쳐묵하고 ㅋㅋ

암튼 도전 첫 주 답게 휘청휘청함

 


<2주차:금단현상 / feat. 김연우>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서 겁이 나서 눈물 나서 눈을 떠"

일단 쌀을 아직도 안사왔으므로 밥이 없어서 못먹음

금단현상이 가장 심해서 진짜 온종일 밥, 빵, 아이스크림, 피자, 콜라 생각만 함

진짜 저 음식들이 먹고싶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시름시름 누워있었음

기분도 너무 우울해서 그냥 종일 슬퍼하고만 지냄 ㅋㅋ

주말에 대창막창 먹으러 갔는데, 고기 굽는거 기다리는 동안

동치미(탄수화물 폭탄: 설탕물+무)를 미친듯이 쳐마시다가 체해서 정작 고기는 남김

이 망할 단당류 것들...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점은 2주차부터는 "고지"에도 신경을 써서

수육과 닭가슴살을 넉넉히 먹어서 절대 배가 고플만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배가 고픔...진짜 하루 종일 슈가토스트 생각만 남

나의 중독은 그르케 격렬했나바



<3주차: 멀어지다 feat. 넬>


"어떻게 하죠 우리는 서로 아파하네요 멀어지네요 

어떻게 하죠 우리는 점점 더 슬퍼하네요 멀어지네요

어쩌면 우린 사랑이 아닌 집착이었을까요

어쩌면 우린 사랑이 아닌 욕심이었나봐요"


강렼했던 금단현상은 점점 가라앉고 저탄수식단에 익숙해지면서
기존에 늘 먹어오던 것들을 점검하고 대체재를 찾아나가기 시작함

현재 고정적으로 식단에서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통밀빵 고구마 두유 요거트 과일스무디(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 샐러드(드레싱은 올리브유만)

사실 과일/뿌리채소 등은 일일 탄수화물 섭취량을 20% 미만으로 제한하는 엄격한 저탄고지에서는 금물이지만...

설탕도 못먹는데 딸바요거트스무디 못 먹으면 지구야 불타버려라 할것만 같아서 못 끊게쪄


일단 진짜 강력한 것들은 아예 안사오는게 맞는것 같고 (백미, 아이스크림, 소다, 드레싱류)
기존에 먹던것들은 영양성분 표 확인하고 당류가 가장 적은 제품으로 구매함
밥은 잡곡(백미가 실종됨...콩이 반이야 ㅠㅠ)이고 
언스윗 두유라거나 100% 카카오 무설탕 코코아 가루...
면은 곤약면 + 두부면으로 요리하고 있음
에이씨 맛없어...



<4주차: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feat. 하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지방 섭취량을 늘려야 한대서 (아래 링크 참고) 

식생활 전반이 지방식으로 전환중인데 

여기서 찾아낸 새롭고 즐거운 몇몇 아이템

- 수육: 원래 저탄고지의 정석은 버터삼겹살이지만 난 진짜 못먹겠음 ㅋㅋ

   수육으로 합의보고 매주 수육 삶아대는 중인데 내가 잘 삶아서 그런지 마싰따!

- 부팔라 치즈: 비싼게 흠이지만 진짜 이거 먹으니깐 다른 치즈들은 정크푸드 같음

- 로컬 올리브유: 어느 방앗간에서 샀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올리브유가 넘 가볍고 부드럽고 그냥 마셔도 마싰따!

- 마요네즈: 올리브유로 만든 마요네즈 먹는중인데 진짜...설탕과 1:1 트레이드 한 격...뭘 찍어먹어도 마싰따!

- 휘핑크림: 알자나여 힘들고 지칠땐 입을 아- 크게 벌리고 휘핑크림 한입 쭈욱

- 카페모카: 저탄고지시에 먹는 방탄커피는 내 몸에 안맞고 (심지어 아파트 1층이 방탄커피 집인데...몸이 안받네)

   커피가 안받는 위장이라 그냥 드립은 오래 못먹을 것 같아서 카페모카로 선회

   카누1+무설탕 코코아1+휘핑크림 해서 먹는 카페모카가 꽤 괜찮음. 

- 이케아미트볼: 현재 섭취하는 고기는 닭다리살 및 돼지뱃살 (모두 삶아서) 인데 딴게 땡길때 미트볼도 간단하고 맛남여


**(지방섭취의 필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0383635)



<Pros/Cons>


- P 입이 궁금, 괜히 배고픈게 없어졌고

- P 일반적으로 당떨어지는 시간(3-4시 사이) 에도 머리가 잘 돌아가고

- P 아침에 얼굴 덜 부음

- P 당류 집착이 없어짐

- P 고기 많이 먹어도 살 안찌고 배 안나옴

- C 수육먹다 맨날 체함 ㅋㅋㅋㅋ

- C 콜레스테롤 수치 올라갔을까봐 겁나영 한국가면 피검사부터 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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