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4주차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탄고지를 시작한 이유는 단 한가지
나의 밥중독을 고쳐보고자...
밥 안먹으면 가끔 손떨리고 가슴뛰고 그르드라
중독인가 싶었지만 확인할 길 없어 긴가민간했었는데
저탄고지를 도전하며 밥중독의 실체를 확인하게 됨
(정확히는 흰밥/밀가루/설탕 중독이었나 바영)
나는 감량 목적은 아니라서
탄수화물 섭취량에 세심하게 신경쓰기 보다는
빅픽쳐로 밥, 밀가루, 설탕을 줄이는 것에 목표를 둠
<1주차: 헤어지는 중입니다 / feat. 이은미>
"햇살이 눈부셔 눈을 감고 말았죠
흐르던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가까스로 일어나도 다시 휘청거려요
이제는 정말 끝인 가요
보란 듯이 살 거야 나약해 지면 안돼"
일단 식사에서 밥의 양을 대폭 줄였고
밥 없이 식사하는 끼니를 늘려감
1주차 말에 얼려운 밥이 모두 동나고 쌀도 없어 밥을 안함
"고지" 부분에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음
주로 닭다리살 삶아서 먹는정도
이때는 엉뚱하게 그냥 적게 먹는 다이어트의 양상이 됨;
그래서 주말에 병나서 입술 다 터지고 딱지 앉고 병자의 모습
단당류를 적게 먹어서 그런지 1주 전반적으로
기분도 좀 가라앉고 머리도 좀 안돌고 몸도 무거운 느낌이 들고
왜 탄수화물이 정신의 양식인지를 깨닫는 한 주 였음
밥은 잘 참고 갑자기 단맛이 미친듯이 땡겨서
바나나칩을 쳐묵하고, 데이츠 열 알을 쳐묵하고 ㅋㅋ
암튼 도전 첫 주 답게 휘청휘청함
<2주차:금단현상 / feat. 김연우>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하나씩 만나고 있잖아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서 겁이 나서 눈물 나서 눈을 떠"
일단 쌀을 아직도 안사왔으므로 밥이 없어서 못먹음
금단현상이 가장 심해서 진짜 온종일 밥, 빵, 아이스크림, 피자, 콜라 생각만 함
진짜 저 음식들이 먹고싶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시름시름 누워있었음
기분도 너무 우울해서 그냥 종일 슬퍼하고만 지냄 ㅋㅋ
주말에 대창막창 먹으러 갔는데, 고기 굽는거 기다리는 동안
동치미(탄수화물 폭탄: 설탕물+무)를 미친듯이 쳐마시다가 체해서 정작 고기는 남김
이 망할 단당류 것들...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점은 2주차부터는 "고지"에도 신경을 써서
수육과 닭가슴살을 넉넉히 먹어서 절대 배가 고플만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배가 고픔...진짜 하루 종일 슈가토스트 생각만 남
나의 중독은 그르케 격렬했나바
<3주차: 멀어지다 feat. 넬>
"어떻게 하죠 우리는 서로 아파하네요 멀어지네요
어떻게 하죠 우리는 점점 더 슬퍼하네요 멀어지네요
어쩌면 우린 사랑이 아닌 집착이었을까요
어쩌면 우린 사랑이 아닌 욕심이었나봐요"
강렼했던 금단현상은 점점 가라앉고 저탄수식단에 익숙해지면서
기존에 늘 먹어오던 것들을 점검하고 대체재를 찾아나가기 시작함
현재 고정적으로 식단에서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통밀빵 고구마 두유 요거트 과일스무디(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 샐러드(드레싱은 올리브유만)
사실 과일/뿌리채소 등은 일일 탄수화물 섭취량을 20% 미만으로 제한하는 엄격한 저탄고지에서는 금물이지만...
설탕도 못먹는데 딸바요거트스무디 못 먹으면 지구야 불타버려라 할것만 같아서 못 끊게쪄
일단 진짜 강력한 것들은 아예 안사오는게 맞는것 같고 (백미, 아이스크림, 소다, 드레싱류)
기존에 먹던것들은 영양성분 표 확인하고 당류가 가장 적은 제품으로 구매함
밥은 잡곡(백미가 실종됨...콩이 반이야 ㅠㅠ)이고
언스윗 두유라거나 100% 카카오 무설탕 코코아 가루...
면은 곤약면 + 두부면으로 요리하고 있음
에이씨 맛없어...
<4주차: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feat. 하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지방 섭취량을 늘려야 한대서 (아래 링크 참고)
식생활 전반이 지방식으로 전환중인데
여기서 찾아낸 새롭고 즐거운 몇몇 아이템
- 수육: 원래 저탄고지의 정석은 버터삼겹살이지만 난 진짜 못먹겠음 ㅋㅋ
수육으로 합의보고 매주 수육 삶아대는 중인데 내가 잘 삶아서 그런지 마싰따!
- 부팔라 치즈: 비싼게 흠이지만 진짜 이거 먹으니깐 다른 치즈들은 정크푸드 같음
- 로컬 올리브유: 어느 방앗간에서 샀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올리브유가 넘 가볍고 부드럽고 그냥 마셔도 마싰따!
- 마요네즈: 올리브유로 만든 마요네즈 먹는중인데 진짜...설탕과 1:1 트레이드 한 격...뭘 찍어먹어도 마싰따!
- 휘핑크림: 알자나여 힘들고 지칠땐 입을 아- 크게 벌리고 휘핑크림 한입 쭈욱
- 카페모카: 저탄고지시에 먹는 방탄커피는 내 몸에 안맞고 (심지어 아파트 1층이 방탄커피 집인데...몸이 안받네)
커피가 안받는 위장이라 그냥 드립은 오래 못먹을 것 같아서 카페모카로 선회
카누1+무설탕 코코아1+휘핑크림 해서 먹는 카페모카가 꽤 괜찮음.
- 이케아미트볼: 현재 섭취하는 고기는 닭다리살 및 돼지뱃살 (모두 삶아서) 인데 딴게 땡길때 미트볼도 간단하고 맛남여
**(지방섭취의 필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0383635)
<Pros/Cons>
- P 입이 궁금, 괜히 배고픈게 없어졌고
- P 일반적으로 당떨어지는 시간(3-4시 사이) 에도 머리가 잘 돌아가고
- P 아침에 얼굴 덜 부음
- P 당류 집착이 없어짐
- P 고기 많이 먹어도 살 안찌고 배 안나옴
- C 수육먹다 맨날 체함 ㅋㅋㅋㅋ
- C 콜레스테롤 수치 올라갔을까봐 겁나영 한국가면 피검사부터 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