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꽉 쥐어라 주먹밥

2014. 4. 23. 07:37 from 뉴욕

나성에 다녀왔더니 멸치볶음이 생겼다.
어제 지은 밥은 쌀과 밥 중간 어드메에 있었다.
그릇에 멸치 볶음을 쏟았다.
밥이 되다 만 쌀을 그 위에 얹고 참기름을 뿌렸다.
오른손을 과감하게 그릇 속으로.
섞어섞어.
왼손은 거들 뿐.
속으로 에라이 이 나쁜 놈들아 하고 몇 번 외친다.
주먹만한 주먹밥 여섯개 쨔잔.

'뉴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AT] Morningside Heights, Le Monde  (1) 2014.05.20
장보기  (2) 2014.04.28
응석부림  (3) 2013.10.11
대화1: 한밤의 대화  (2) 2013.08.20
그냥 사는 연습  (2) 2013.07.25
Posted by 떠난 :

기록

2014. 4. 16. 13:15 from 서울



2014년이 되기 전, 하루 종일 발품을 팔며 고심해서 고른 다이어리에 요즘 매일매일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가 그냥 날아가 버린다는 게 뭔지 새삼 깨달았다. 했던 일의 기록만이 아니라 그날 내 머릿속에 재해석한 사건들이 함께 사라지는 것. 갑자기 그 사실이 무서워 기록을 시작했다. 한때는 단 하루도 기억하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그때의 기록은 전무하다. 지금에 와서는 그때 내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다.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리라. 매일매일을 기록한 지, 다섯 달이 되어 간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일주일을 한꺼번에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날짜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 들었던 노래 듣는다  (1) 2013.11.28
터져 베이비  (2) 2013.09.04
비온다  (1) 2013.07.08
세울러 근황.  (3) 2013.05.09
귀찮다고.  (2) 2013.03.11
Posted by 떠난 :


이제 우리는 쓸 게 없으면, 저녁 먹은 얘기를 하자.

밥은 일상의 호흡이니까 말이지.

티스토리 앱을 깔고, 니 저녁밥 사진을 찍어 올린다.

같이 먹자 이, 각자, 다 늙은년들아.

Posted by 떠난 :